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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떨어지는동거가 있기 까지 

배우 장기용의 실수

 

장기용을 처음 본 건 2014년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였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인성의 절친한 동생으로 알려진 이광수와 친해진 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속에서 장기용은 이광수와 엮여 있다. 이광수가 사랑했던 소녀와 삼각관계를 그렸는데 장기용은 전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여린 몸매에 가벼운 몸놀림으로 연기를 하던 장기용은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삼각관계의 여자주인공은 이성경이다. 

 

 

 

 

 

 

 

이성경 또한 장기용과 마찬가지로 <괜찮아 사랑이야>로 데뷔를 했다. 공교롭게도 연인사이로 만났지만 결국 이광수와 해피엔딩을 이루듯 장기용은 자연스럽게 슬픈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슬픈이야기는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다. 데뷔동기인 이성경은 <괜찮아 사랑이야>를 발판으로 발랄하고 자유로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다음 작품부터는 주연의 자리를 꽤찼다. 

 

바로 이것이 장기용이 저지른 실수이다. 장기용은 자신의 첫번째 이미지메이킹에 실수를 범했다.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장기용이 저지른 실수를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았다. 2014년 드라마 <최고의 결혼>에서 배드로 역할로 출연하여 주급 5만원 극단일을 하며 히스테릭하고 끝판왕 진상녀와의 시급 남편일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상녀가 눈에 밟히고 숨겨진 진심을 발견하며 결국 사랑하게 되는 괜찮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의 찌질한 일찐 남친에서 확 바뀐 이미지를 연출하며 두번째 출발이 좋았지만 자신감이 올라왔는지 캐릭터성 짙은 코믹한 캐릭터로 돌아갔다. 중절모를 쓰고 안쓰러운 표정이나 애교스러운 행동으로 다시한번 장기용의 실수를 반복했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 였다.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에서 당대 최고의 톱스타이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공익요원으로 입대한 자유로운 영혼으로 출연한다. 심심해서 사업도 하고 심심해서 연기도 하는 가벼운 캐릭터를 또 맡아 버렸다. 2016년에는 <뷰티풀 마인드>에서 패션에 민감한 심뇌혈관센터 남자 간호사 역할로 나왔는데 보기와 다르게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간호사가 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없는 참된 간호사를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아쉽게도 두가지의 미스가 있다. 반전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모델 출신이라는 이유로 굳이 끼어넣은 '패션에 민감한' 이라는 부사를 캐릭터에 심은 것과 동시간대 드라마가 워낙 강적이라 조기종영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동시간대 1위 시청률 21%를 넘긴 드라마 김래원 박신혜 주연의 <닥터스> 이다. 그 동시간대에는 운명의 장난이라도 되는 듯 배우 이성경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같은 모델출신의 같은 드라마에 데뷔한 동기지만 확연히 다른 횡보를 걷고 있는것이 보인다. 이유는 단 하나. 이미지 메이킹의 실패이다. 

 

 

 

 

조기종영을 이겨내고 2017년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 출연했지만 이 또한 장기용을 세상에 빛으로 만들어주지 못했다. 밴드 멤버이자 맏형으로 시끄러운 멤버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한 캐릭터였지만 아이돌 분위기를 연출하는 탓에 장기용의 진짜 매력을 발견시키지 못했다. 

 

그렇게 데뷔 부터 4년간 실패한 이미지메이킹으로 고생했고 2017년 10월 드디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꺼내들었다. 로맨스이지만 재미와 감동 부문에 힘을 실은 장나라 손호준 주연의 드라마 <고백부부>에 출연하게 된다. 장기용은 완벽한 피지컬과 지성을 갖췄고 내 여자에게만 다정하고 수줍은 많은 남자를 연기했다. 모든 여자들의 판타지를 채워준 역할이었다. 

 

 

 

 

장기용은 자신의 무기를 드디어 꺼내 들었던 것이다. <고백부부>를 만나기 전에는 귀엽고 발랄하고 상큼하고 약간은 덜떨어진 분위기의 밝은 분위기를 연기했었다. 장기용의 외모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만큼 남성성이 짙었었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해온 캐릭터들은 역시나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백부부> 이후 장기용의 캐릭터는 확고해 졌고 쐐기를 박 듯 2018년 <나의 아저씨>에서 사채업자로 나와 남성성의 이미지를 굳혔고 같은해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서 또 한번의 제복핏을 선보이며 여심들을 다시금 녹였다. 장기용 본인도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서 자신의 매력은 보여줬고 터닝 포인트가 되는 인생작이라고 밝힌바 있다. 

 

2019년에는 드라마<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임수정의 연하남으로 등장했고 <나쁜녀석들> 무비로 거친 남자를 연기했다. 

 

 

 

 

2018년 이후는 아주 짧게 정리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2018년 이후의 장기용은 무슨 짓을 해도 되기 때문이다. 다시 자신이 놓쳤던 귀엽고 장난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해도 성공할 것이다. 짙은 남자의 향기를 뿜어낼것이고 이를 시청자들은 알아챌테니 말이다. 

 

그리고 2021년 웹툰으로 이미 유명한 <간떨어지는 동거>에 주연으로 발탁됬다. <간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과 쿨내 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혜리)가 구슬로 인해 어떨결에 한 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이다. 걸스데이 혜리와 연기호흡을 맞추는데 드라마 방영 전부터 돌아다니는 장기용 혜리의 커플 캐미가 엄청난 화제가 되어버렸다. 

 

 

 

<간떨어지는 동거>로 인해 장기용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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