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의 그녀가 아닌 배우 이다인

 

이승기의 그녀가 아닌 배우 이다인

견미리 딸, 이유비 동생

천천히 걷는 배우 이다인

 

이다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단지 그녀를 바라본 관점이 아닌 부수적인 것들 뿐이다. 견미리 딸, 이유비 동생으로 모자라 이제는 이승기의 여자까지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건 2017년 박시후와 신혜선 주연의 가족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였다. 신혜선의 남자동생(신현수)와의 썸녀 이자 전형적인 부잣집 딸 공주 그리고 이면으로 보여주는 클럽녀라는 캐릭터에서 였다. 종이인형처럼 마르고 서양인 보다 더 하얀 얼굴로 신현수에게 매달리는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황금빛 내 인생>에서만 동시에 4가지 얼굴과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다은. 내가 모르는 연기인생을 알고 싶어졌다. 

 

그녀가 데뷔한건 2014년 tvN 4부작 드라마 <스무살>에서 였다. 아이돌 스타 비스트의 멤버 이기광과 비밀 연애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중에게 이다인이 각인된 첫인상은 외모였다. 워낙 가족이 빛나는 외모로 유명하기도 했기 때문이긴 했다. 또한 이유비와의 비슷한 생깅새로 인해 많은 시청자들이 "쌍둥이 같다"라는 언급을 자주 했다. 어떻게 보면 이미 성공한 언니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이다인은 이러한 수식어에 담담하게 대처했다.

 

"사실이니까 그런 꼬리표가 싫다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누구의 딸, 누구의 동생보다는 배우 이다인으로 남고 싶다.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또 견미리 둘째 딸보다 이유비 동생으로 많이 얘기되는 것 같다. 그만큼 언니가 잘 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굉장히 의연하게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텨뷰를 마쳤다. 

 

 

 

 

 

이다인은 같은 년도에 영화 <역린>에서 현빈의 이상형으로 꿈속에 깜짝 출연하여 많은 집중을 받기도 했다. 이 또한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가 한몫했다. 이어서 2015년 MBC 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 천진난만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사귀는 애인이 나쁜 남자라는 걸 알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순수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자신도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는 남자한테 애정을 올인하는 편이지만 상대 캐릭터 같은 성격의 애인은 안 만난다고 단호하게 얘기하기도 했다. 

 

 

 

 

 

이다인은 오히려 상대 남자 배우보다 하희라와의 장면들이 화제가 되어왔다. 하희라의 악역연기를 당하는 상대배우여서 화제가 된 만큼 호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래서 하희라는 항상 녹화가 들어가기 전에 이다인에게 늘 나쁜 말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고 한다. 

 

 

 

2016년.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제대로 초절정 미녀로 나온 드라마 <화랑>. 톡톡 튀는 매력의 명랑 귀족을 연기한 이다인은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이며 특급신인으로 떠올랐다.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비주얼과 내숭 없는 털털한 성격, 거침없는 언변으로 고민상담, 내 남자에게 보이는 순애보 사랑꾼 등등 다채로운 매력은 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자신의 캐릭터를 확보한 이다인의 다음 단계는 시청률 이었다. 2017년 시청률 45%를 선보이며 주말 가족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고두심 이후로 노장의 배우가 대상을 거머쥐게 만든 드라마 <황금 빛 내인생>에 출연하였다. 재벌가 깍쟁이 아가씨에서 서민으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맡아 또 한번의 과한 매력을 선보였다. 커플로서의 달달함과 재벌가 딸로서 보여주는 철 없는 행동과 동시에 애인을 위한 선한 갑질로 후반으로 갈 수록 무거워 지는 드라마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이다인은 연기는 아직 주연으로 까지 다가가지는 못했다. 연이어 촬영한 <이리와 안아줘> <닥터 프리즈너>는 지상파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그녀의 연기를 길고 깊게 보여주기에는 쉽지 않았다. 이다인이 아름답다는 걸 부정하는 이는 이제 없을 것이다. 어떤 드라마 어떤 캐릭터를 들고 와도 아름다운 배우 이다인은 이미 박혀진 이미지이다. 

 

이다인 본인도 <닥터 프리즈너>에 아쉬움을 남겼다. 첫 장르물이라 기대와 설렘과는 다르게 로스쿨 변호사라는 캐릭터에 완벽히 젖어들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2020년 드라마 <앨리스>의 출연으로 예전에 보여줬던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어린 아이처럼 장난치는 여사친, 텐션 높은 친구에서 남자로 느껴지는 과정의 섬세한 내면연기로 쉬지 않고 작품을 해온 연기자의 내공이 느껴졌다. 

 

이다인의 작품은 데뷔작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상파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아직까지 지상파의 주연은 이미 검증된 배우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조연 이상의 역할을 맡지 못했다. 그녀의 연기를 더 길게 보고 싶은 시청자로서 케이블의 톡톡튀는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연기에 도전한 이유 

" 어릴 때 부터 엄마의 상대역을 맞춰주면서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 고교 때까지 공부만 하다가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져 연기에 도전했는데 너무 좋았다. 연극영화과 재학 중에 연극을 올리면서 칭찬도 많이 받고 인정을 받으면서 희열을 느꼈고 그 때 처음으로 배우를 꿈꾸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