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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로맨스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감독 : 임찬상
주연 : 조정석, 신민아
신혼이라면 봐야할 것만 같은 현실로멘스
★★★★☆

당신은 신혼이신가요?
만약 결혼을 했다면 당신이 신혼인지 파악해보자. 남들의 생각 따위를 벗어나 우리의 관계가 신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민망하지 않는 지말이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결혼한 신혼들의 이야기 이다. 연애를 하던 당시 애뜻하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서로의 모습이, 매일같이 아침에 눈을 뜨고, 눈을 감기 전 보는 서로를 보며 늘어난 고무줄 바지처럼 힘 없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일깨워 주는 영화다. 나는 예외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변해버린 결혼생활을 보고도 나는 예외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미혼들에게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는 기혼자들에게 내가 아닐지라도 어딘가에 예외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예외'라는 멋진 단어를 위해 살아가는 인생도, 로또를 바라보며 일주일을 살아가는 마음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나 주연 배우들이다. 조정석은 그냥 조정석이다. 신민아도 그냥 신민아다. 요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익준이로 살아가고 있는 조정석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정석만의 능글맞은 애드립은 회가 거듭될수록 화제를 몰고 다닌다. 그런 그의 결혼생활을 담은 영화라고 해도 재밌을 것 같다. 무엇을 해도 잘하고 꼬인게 없는 익준이에게도 신혼이 끝나갈 무렵 찾아오는 상대방과의 루즈함이 익준이의 이중생활로 표현된다면 현실에 현실을 담은 격이라고 할만 할 것이다. 사회에서의 자신과 가정에서의 자신이 다른 사람은 생각보다 많으니까.


조정석의 연기는 2014년과 2021년이 크게 다르지 않다. 조정석만의 능글스러움이 조금씩 더 농익어 갈 뿐이다. 조정석이 악역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연기를 한다고 본다. 캐릭터마다 큰 스타일 변화없이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부하는 조정석의 밝은 연기력은 질리지 않는다.
조정석에 밀리지 않고 신민아가 옆에 자리잡고 있다. 나에게 신민아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2009년 영화 <키친> <10억>, 2010년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의 신민아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보이는 연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었다. 그렇게 기대없이 본 영화는 신민아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어 버렸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연기보다 과한 연기를 선보인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신부였는데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만약 지금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보게 된다면, 신민아의 팬이 아니었더라도 그녀의 사랑스러움에 빠져, 네이버 필모그래피에 들어가 신민아가 출연한 로맨스 작품을 모두 보게 될 것이다.
로맨스 영화에 신스틸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반전으로 그들의 존재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로지 조정석과 신민아만 보이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조연들의 연기력이나 매력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단지 이건 조정석과 신민아, 둘만의 영화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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