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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드라마 막장 고전 영화
<레이디 맥베스>
감독. 윌리엄 올드로이드
배우. 플로렌스 퓨, 크리스토퍼 페어뱅크
★★☆☆☆
"악마로 변한 플로렌스 퓨의 영화 레이디 맥베스"
시작부터 순종적이지 않았다. 남자의 말이 법이었던 시절,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남자를 기다리고 맞이하는 일 뿐이었다. 심지어 레이디 맥베스는 열일곱의 나이에 늙은 지주에게 팔려온 처지였다. 플로렌스 퓨의 얼굴에 순종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블랙 위도우>에서도 가족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여린 여동생이지만, 반항기 가득한 표현이 사랑스러움으로 다가오는 독보적 캐릭터를 연기하였다. 개인적으로 스칼렛 요한슨 보다 플로렌스 퓨의 블랙위도우가 더 기대되어진다.
영화 <레이디 멕베스>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나온 2017년 작품이다. 플로렌스 퓨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표정을 드러내지 못하던 초반 스토리와는 다르게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갈 수록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모든 금기를 깨뜨리는 순간 속에서도 플로렌스 퓨의 표정 변화는 잔잔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영화 <레이디 맥베스>는 불륜과 패륜 그리고 살인과 배신이다.
레이디 맥베스, 플로렌스 퓨가 죽인 인물은 3명이다. 자신의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남편이 죽은 후 찾아온 남편의 아들이다. 이 모든 살인은 억압되었던 욕망을 해소시켜준 남자를 위한 일이었다. 그의 이름은 세바스찬 이다. 남편이 밖으로 긴 출장을 가고, 아버지 또한 영국으로 가 있을 때, 남편이 관리하던 창고를 확인 하던 중, 플로렌스 퓨의 하인을 성추행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주모자가 바로 세바스찬이다. 플로렌스 퓨는 남편이 자신에게 하던 말을 그들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뒤돌아, 벽 보고 서있어". 모든 하인들은 뒤를 돌아 벽을 보았고, 플로렌스 퓨 긴장감 속에 돌아선 하인들 중, 귀찮은 듯 담배를 꺼내 피고 있는 하인인 세바스찬을 주시한다. 그녀의 말에도 주늑들지 않던 세바스찬에게 묘한 욕망을 느낀다. 마치 자신이 남편에게 반항하는 모습을 상상하듯. 그렇게 세바스찬은 플로렌스 퓨의 주위를 멤돌고, 그녀도 세바스찬의 행동을 주시했다.
이 둘은 단순한 욕망을 넘어서 사랑을 하게 된다. 실제로 그것이 사랑인지 욕망인지 알 수 없지만, 플로렌스 퓨만은 사랑으로 믿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덮어지지 않고 아버지에 귀에 들어갔고 세바스찬은 감금되며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한번 꺽어버린 순종은 더이상 플로렌스 퓨의 정신을 붙잡지 못하고 세바스찬을 감금시킨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결국엔 음식에 들어간 버섯에 독을 먹여 살해한다.
남편 또한 마찬가지이다. 더럽다고 욕하는 남편을 보고 옆방에 숨어있는 세바스찬을 데려와 남편이 보는 앞에서 침대로 끌어당긴다. 남편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세바스찬을 폭행했고 죽이려 하자, 벽난로 꼬챙이로 머리를 내리쳐 남편을 살해한다.
남편의 아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리고 자신의 아이가 아니지만 남편의 아이라는 서류 하나로 집안의 중심이 되어버린 아이는 세바스찬을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었고, 아이와 같이 들어온 할머니의 무시에 참지 못한 세바스찬이 플로렌스 퓨를 떠나려 하자, 누워있던 아이를 쿠션으로 질식사 시킨다.
레이디 맥베스, 플로렌스 퓨는 세 차례 살인 동안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지만 세바스찬은 악몽 까지 꾸며 미쳐가기 시작했다. 결국 아이를 죽인 후, 모든 사람들에게 폭로하며 플로렌스 퓨를 배신한다. 그렇게 플로렌스 퓨는 세바스찬과 성추행 당했던 하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잘먹고 잘사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영화 <레이디 맥베스>의 스토리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고전 답게 단순한 이야기 전개였다. 하지만 오로지 플로렌스 퓨를 보며 90분을 버텼다. 그녀의 진하고 굵게 자리잡힌 눈썹, 사랑-분노-체념 등 모든 감정이 담겨져있던 눈 그리고 낮은 목소리톤으로 세어나오는 입술을 보고 있자면 스토리는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플로렌스 퓨라는 사람에게 푹 빠져 보게 되는 영화 <레이디 맥베스>. 재미는 없지만 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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