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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
럭키
감독. 이계벽
유해진 , 이준 , 조윤희 , 임지연
2016년
★★★★☆
"세상에 태어난 적 없는 유해진표 한국산 코미디 영화"
이런 한국산 코미디 영화가 있었나?
없었다. 기억에 없다. 코미디영화에 말도 안되는 소재가 들어있다. 생각도 못해봤다. "우왁!! 이런 반전이!!" 가 아닌, "와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구나" 처럼 말이다. 마치 대박 나버린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고 느끼는 감정 같다. 솔직히 엄청난 홍보효과로 인해 탄생한 줄 알았다. 개봉 전 부터 뜨거워 SNS. 이런 류의 광고는 막상 영화를 보면 실망한다. 과거 영화 <7번방의 선물> 또한 그랬다. 재밌었지만 생각 보단 아니었다. 예고편에 모든 걸 쏟아 내어 정작 볼게 없았다. 하지만 관객수는 천이백만. 하지만 영화 <럭키>는 달랐다. 재밌는 부분이 예고편에 담기긴 했지만 일부에 불과했다. 웃긴 부분만 보면 볼게 없는 그저그런 영화들과 비교대상이 아니다.
많은 조연들이 있고, 웃긴 배우들이 있다.
그 중 극소수만 가지고 있는 무거움이 존재하는 유해진. 조연들이 감독과 작품 그리고 캐릭터를 잘 만나, 주연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가지고 있어야할 항목이 바로 묵직한 존재감 이다. 가볍기만 해서는 스토리를 끌고 갈 몰입도를 선사하지 못한다. 유해진은 무겁게 웃긴다. 유해진의 필모그래피만 보더라도 그의 코믹한 연기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여느 코믹 조연배우들은 모든 장면에 웃음을 내포하고 있어서 이미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 웃음장전 준비중이다. 하지만 유해진이 하는 연기는 그렇지 않다. 유해진이 웃으라하면 웃고 진지하라하면 진지해진다. 그는 단 한번도 억지스러운적이 없었다. 멜로 연기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유해진은 시종일간 진지하다
언제나 주연을 맡아왔던 배우들처럼 시종일관 진지하지만, 언제 웃어야 할지 명확히 알려준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알고 있다. 웃으라고 하는 건지, 진지하게 들으라는 건지 말이다. 예전 부터 연기가 이랬는지 모르겠다. 보통 감초들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던가. 신스틸러들은 잠깐씩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역할이 아니던가. 영화계 대표 감초, 신스틸러인 유해진은 조연도 주연으로서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다는 걸, 비슷한 길을 걷고 있던 배우들에게 알려주었다. 우리도 긴호흡의 연기가 가능하다는 걸 말이다.
칭찬만 할 수 없지
다 좋은데 유해진이 영화 <럭키>에서 보여준 멜로 연기는 날 미치게 만들었다. 그의 연기가 잘 못인 건지, 외모가 잘 못인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외모가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멜로가 어색하지는 않다. 하지만 유해진은 어색했다. 어떤 분위기에서 멜로 연기를 펼치든 간에 내 머리속에는 영화 <타짜>에서 김정난 배우에게 영화관에서 뽀뽀하자고 우기던 고광렬이 떠오른다.
연기와 킬러의 조화를 그려낸 영화 <럭키>
식상하게 느껴질 것 만도 같지만 그렇지 않다. 킬러가 숨기고 있는 진실이 너무도 신선하다. 뿐만 아니라 킬러가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삶이 이 새로웠다. 말로 들어도 상상하기 쉬운 소재가 재밌다는 건, 감독의 센스가 빛을 발했다는 뜻이다. 스토리의 작가, 씬을 펼치는 감독, 생동감을 씌우는 배우. 이들의 완벽한 조화가 만들어낸 영화 <럭키>의 관객수는 690만. 내 인생 최고 코미디 영화 <조선명탐정>에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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