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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스칼렛 요한슨 , 플로렌스 퓨 , 레이첼 와이즈 , 데이빗 하버

★★☆☆☆

"영화 <블랙 위도우>의 주인공은 스칼렛 요한슨이 아닌 플로렌스 퓨 이다. "


마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 2번째에서, 매력적인 몸매와 얼굴을 소유하고 있지만 어딘가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기네스 팰트로'의 새로운 비서로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 그녀가 러시아 첩보요원이었고, 그 속에서 속죄할 수 없는 수 많은 악행(?) 정도만 어벤져스를 통해서 비춰줬다. 물론 마블 시리즈를 만화에서 부터 분석한 정보를 섭렵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나는 마블 영화로만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열렬한 팬이 아닌 입장에서 말이다.




블랙위도우인 스칼렛 요한슨의 영화는, 어느 마블 히어로 영화 보다 빨리 나왔어야 했다. 그녀의 신비스러움이 마블의 서사를 설명하기 좋은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우리가 아는 마블의 히어로는 끝으로 가고 있다. 마블을 이끈 두 주인공인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서 영화 <블랙 위도우>는 한마디로 세대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블랙 위도우>의 주인공은 얼핏 보면, 아니 대놓고 봐도 스칼렛 요한슨 이지만, 실제로 영화에서 의미하는 주인공은 플로렌스 퓨이다. 플로렌스 퓨는 스칼렛 요한슨과는 조금 다르지만 같은 블랙위도우 출신의 여동생이다. <블랙 위도우>는 어울리지 않게 영화 메인 소재로 '가족'을 끌어들였다. 미국 하와이로 위장잠입을 했던 가족들간의, 절절하진 않지만 어이없는 사랑이, 이상하게도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 그렇게 위장 가족으로 함께한 스칼렛 요한슨의 여동생이 바로 플로렌스 퓨 이다. 참고로 아빠는 러시아의 캡틴 아메리카로 불리었던 레드가디언, 엄마는 블랙위도우 1기 졸업생 브레인 엔지니어로서 레드룸의 창단멤버 비스무리한 느낌의 사람들이다. 여기서 레드룸이란 블랙 위도우를 생산해내는 악당집단 이라고 할 수 있다. 캡틴 아메리카에 등장했던 '히드라'를 연상하면 된다.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위도우는 관객들을 모으게 하기 위한 트랩 같은 것이었다. 실제로 그녀의 액션신이 틀별하게 보이는 건 없었다. 어벤져스 중, 정상적인 인간 대표로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지만, 같은 출신들이 한가득 모여있던 영화 <블랙 위도우>에서는 비슷해보였다. 단지 블랙 위도우 전용 의상을 입었을 때의 바디핏이 다른 것과 히어로 다운 액션을 대하는 자세 정도(?). 이 자세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쉬쉬 해왔던 부분이 있었지만, 플로렌스 퓨의 거침없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블랙위도우만의 싸움전 포즈 말이다. 영화 <블랙위도우>의 웃음거리는 모두 플로렌스 퓨에서 시작하고 끝이 난다. 굳이 비교하자면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 같달까. 캡틴은 스칼렛 요한슨, 아이언맨은 플로렌스 퓨.





블랙 위도우는 죽었다. 이번 이야기의 시점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전, 후 라고 할 수 있다. 블랙위도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인피니티스톤을 얻게 된다. 그렇게 다시 보자는 여동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블랙 위도우> 쿠키영상에 나온 묘비에서 재회를 하게 된다. 영화 <블랙 위도우>가 개봉되기 전 부터 '스칼렛 요한슨 마블에서의 마지막' 이라는 주제의 기사가 빈번하게 올라왔다. 스칼렛 요한슨의 마지막 마블영화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에서 이렇게 까지 심플하게 플로렌스 퓨로 블랙위도우를 계승할지는 몰랐다.



영화 <블랙 위도우>를 보면서 느꼈던 기분은 스칼렛 요한슨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메인은 그녀였지만 숨겨진 메인인 플로렌스 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그랬을지는 모르겠다. 두개의 메인이 공존하는 영화였고 무언가를 넘기려는 시도를 위한 작품이라 그랬는지 중심 스토리가 빈약하고 악당의 존재감이 카메오 수준이었다.

<블랙 위도우>에서 건질건 딱 두가지 이다. 플로렌스 퓨가 블랙 위도우를 계승했다는 것과, 마블에서 아이언맨의 개그감을 전수 받았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아이언맨의 개그감을 쫓아가기는 역부족이었다.

영화가 재밌지는 않았다. 화려한 액션의 끝을 보여준다고는 했지만 딱히 인상 깊은 장면이 없었다. 다른 히어로들의 액션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미필적 고의로서 그녀들의 액션들을 카메라가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 건 아닐지. 감독의 편집과정이 너무 심플했던 건 아닌지 의심이 들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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