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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실화 영화

모가디슈

감독 : 류승완

배우 : 김윤석 ,  조인성 ,  허준호 ,  구교환 ,  김소진 ,  정만식

류승완은 비평가들에게 승리했다

★★★★☆

 

 

류승완은 짙은 색을 지닌 현대적 작품의 대표 액션 감독 이다. 류승완 감독의 대표작으로 <짝패,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가 있다. 오로지 스토리와 액션, 비쥬얼 만으로 수 많은 매니아를 낳은 영화 <짝패>를 시작으로 정치영화 <부당거래>, 스파이 영화 <베를린>, 범죄 영화 <베테랑>, 실화 역사 영화 <군함도> 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출한 영화들을 선보였다. 류승완 감독의 특징은 어떠한 장르가 되었든간에 재미가 보장 된다. 영화 <모가디슈> 또한 마찬가지였다. 

 

 

 

 

 

 

영화 <모가디슈>가 실화같은 분위기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실화영화처럼 광고를 하지는 않은 것 같다. 블로그 분들이 제목에 <모가디슈 실화>라는 문구가 많이 보였을 뿐이다. 이처럼 영화 <모가디슈>에는 한국영화에 필수적인 부분이 누락되어 있었다. 첫번째는 '신파' 이다. 영화의 몰입감이나 감정을 북돋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장면을 '신파'라고 하는데, 영화 <모가디슈>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너무 없는 게 아닌 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실제 상황이 오히려 더 '신파' 였다. 남한 대사관 대사인 한대사(김윤석)은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북한 사람들과 같이 탑승하기 위해 실제로는 "같은 동포를 어떻게 사지에 내버려두고 혼자 탑승을 하냐"며 동포애에 호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동포애 대신 '전향자'라고 속이고, 동포애 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현실적 대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번째는 '사랑' 이다. 한국 영화 어디에서나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러브라인은 절체정명의 순간 삐그덕 되는 장면을 연출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극대노를 하게 만든다. 예상하건데 영화 <모가디슈>에 로맨스 장면이 있었다면 탈출 과정에서 연인의 답답한 행동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단연코 그려졌을 것이다. 반전으로 영화 <모가디슈>에 답답한 연인이 없었던 대신, 공수철(정만식) 서기관이 있었다. 영화를 봤다면 이해가 되실 것이다. 

 

 

 

 

류승완 감독은 이미 한국에서 흥행 보증 수표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고, 많은 비난을 조언으로 삼아 발전했다. 류승완 감독의 전 작품인 영화 <군함도>에서 비평가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 한테 까지도 부정적인 평과 시선을 받았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역시나 재미는 있었다. 그것도 문제 였던 것이었다. 재미를 위한 역사적 왜곡이라는 평을 받으며 더 큰 비난에 휩싸였다. 그리고 다음 작품인 영화 <모가디슈>에서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신파나 애국심, 미화, 왜곡을 하지 않고도 재미를 담은 류승완 감독에게 꽤나 좋은 칭찬을 한것이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사실만을 담지는 않았다. 실제로 한 대사를 만나거나 실존 인물들의 자문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인물인 강신성 대사가 1991년에 모가디슈 탈출기를 집필하여 탄생한 소설 <소말리아 탈출기>를 바탕으로 촬영을 했지만 말이다. 현재까지도 모든 인물들이 생존해 있고 몇몇 분들은 아직도 현직에 근무중에 있다고 한다. 

 

 

 

류승완 감독이 영화 <모가디슈>에서 각색한 부분은 어디일까. 

1. 북한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이미 빠르게 영향력이 사그라지던 추세였기에 <모가디슈>에서 맞서던 대응들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오로지 입으로 욕을 하는 행위 밖에는. 

 

2. 북한의 림 대사(허준호)는 영화에서 소말리아 정부와 오랫동안 교류가 있는 대사로 나오지만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임대사라고 한다. 

 

3. 강 참사관(조인성)이 경찰과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 데 이또한 각색이다. 실제로는 남한대사관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이로 인해 무장병력을 지원받아 대사관을 지킬 수 있었다. 물론 돈이 오간건 사실이다. 

 

 

 

 

4. 전쟁이 나고 북한 대사관이 강도 습격을 받아 남한 대사관으로 피신한 것 처럼 나왔지만, 두 나라가 이미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서 만났지만 실패한 후,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먼저 남한 대사관으로 가자고 요청한 사람도 한 대사(김윤석) 이었다. 참고로 북한 대사관은 한번 습격 당한게 아니라, 8차례나 강도를 당했다고 한다.

 

5. 현실의 한 대사는 불쌍하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조금 찌질하게 나오는 데, 그는 엘리트 중에 엘리트 였다. 1960년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옥스퍼드 대학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소말리아로 부임되기 전에는 캐나다 벤쿠퍼 총영사를 맡았을 정도로 인재였다. 

 

 

 

 

6. 이탈리아 대사관에 책으로 감싼 차를 몰고 도착해서 대사관으로 뛰어가는 중에 흔든건 백기가 아니라 태극기 였다.  

 

7. 마지막 장면. 안기부가 배웅나와 남과 북이 서로를 모른 척 해야 했던 씁쓸한 장면 또한 각색이다. 실제로는 케냐 사람들이 마중나왔고 그들은 서로 껴안고 슬픔을 나누며 이별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도 물론 좋지만, 캐릭터에 맞춘 캐스팅과 그에 맞는 대사들이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류승완 감독의 능력인 걸까, 영화 <모가디슈>에서도 한 대사-김윤식 /  강 참사관-조인성 / 림 대사-허준호, 그들은 완벽했다. 그의 영화를 볼 때면, 모든 것이 어우러졌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대사, 연기, 음악, 비쥬얼 등등 영화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작품을 이뤄냈다. 이제 류승완 감독에게 필요한건 끊임없이 작품을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것 뿐이다. 쓸데 없이 쿠엔틴 타란티노 처럼 10편만 하겠다고 선언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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