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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후,
2016년도,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을 읽어 보았다.
2016년
<유아인, 극으로 치닫는 배우> 라는 글이다.
"
유아인은 그의 감정적인 몰입력으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떠올리게 한다.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사람의 욕망을 끌어낸다.
사랑이든, 돈이든, 성이든.
그가 맡는 캐릭터의 욕망에 사로잡혀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이와 같은 특징들로 인해
유아인은 디카프리오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배우라 생각한다.
사실,
유아인에 대한 매료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를 처음 알게 된 작품은
2003년에 시작해 2005년에 막을 내린
성장드라마 '반올림' 에서다.
유아인은 미술 오빠라는 여자들의 로망을
담당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당시에 그의 연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연기 자체가 무게감 없는 느끼함이
지배적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하이틴 스타에게 바라는 건
욕심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크게 신경쓰이는 배우가 아니었다.
두 번째로,
2012년에 나온 드라마 '패션왕'에서
주연을 맡았었다.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한 연기력에
또 한번 무신경하게 넘어갔다.
영화 '완득이' 에서 유아인은
지금까지 버리지 못했던
특유의 느끼함을 버리고
자신만의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했다.
방황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완득이'를 통해 그는
진실한 '완득이'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고 내 생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영화 '베테랑'이라는 대박 영화에서
유아인을 만났을 때 당황했다.
그의 연기력과 매력에 다시한번
감탄하는 계기가 되었고,
유아인이라는 존재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영화 '완득이' 에서 변한 나의 생각은
아직까지 호감을 넘어선 정도였다.
영화 '베테랑'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유아인이라는
매력이 이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면이었다.
과잉된 감정 연기라고 생각할 수 도 있었지만,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연기해나가는
그의 모습은 눈에 띄었다.
특히,
사극 영화 '사도'에서의 연기는
영화 '베테랑' 보다 더 잘어울렸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연기의 스타일은 비슷했지만,
좀 더 무게감을 주는 사극에서의
분위기가 유아인 연기 스타일과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육룡의 나르샤'에서
욕망덩어리 이방원을 연기하는 모습은
마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과잉된 연기를 하는 것은 쉽다.
울분을 토하고 인상을 찌푸리며
분노를 표출하는 것만으로 연기를 한다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욕망을 표현하는
배우들을 볼때면, 오그라들고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다반사 이다.
이는 그들이 그저 기존에 존재하던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 또는
욕구, 욕망 등을 표출하는 분위기를
따라하기만 한다는 의미이지 않을 까 싶다.
자신의 옷을 벗고
남이 입었던 옷을 주워 입는 것 같이 말이다.
흉내를 내는 연기는 언제나
부자연스럽고 감동을 주지 못한다.
절대로 나의 목을 의자에서,
푹신한 쿠션에서 때게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욕망을 표출할 때,
목에 힘이 들어가고 절대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면 그 배우는
자신에게 맞는 욕망을 감정에 담아내었다고
생각이 든다.
"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아인의 연기 변화는
2015년 영화 '베테랑' 부터 였다.
그의 떨리는 목소리에 담긴
"어이가 없네" 라는
한 문장은 영화 '베테랑'에서
큰 의미와 임팩트를 갖는 대사로 생각한다.
이 대사는 영화에서 욕망 덩어리의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이를 비교해보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유아인의 연기에 대한 찬사를 남겼던 것이
그 이유일 것 같다.
이후 영화 '베테랑'을 시작으로
그의 떨리고 날카로운 목소리는
반복적으로 들려왔다.
영화 이외의 장면에서도
그러한 특징들이 표현 되는 것은
약간 거슬렸지만,
영화 속에서는 그런 면이 오히려
압도감, 무게감, 존재감으로 다가왔다.
유아인만의 캐릭터로 밸런스 있게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거슬리기 보다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번 사건 이 후,
우리는 유아인이 어떤 배우로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진정한 모습으로 정상적인 연기를 하는
유아인을 다시 볼 수 있을 까.
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차분하고 진심 어린
연기를 다시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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