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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
넷플릭스 실화 영화
2017년
감독. 류승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기대 속에 등장하고 논란 속에 지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그의 이름만으로도 흥행은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흥행과는 또 다른 문제를 제기시켰다. 역사왜곡. 아픈 역사적 실화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건 굉장히 조심스러운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성공 보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흥행성공 보다는 다큐라는 타이틀을 거머질 수 있는 극명함을 이겨내야 한다. 그 중도란 무엇일까. 군함도는 어느정도 성공과 많은 비난을 받은 작품으로 남았다. 조선인이 고통받았던 이유가 같은 조선인 때문이라는 비난, 일본이 미화됬다는 비난, 촛불민심의 성향 등등 많은 이슈를 낳았다.

다 맞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영화를 보느냐 일 것이다. 내가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시하는 건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다. 감독의 의도도 분명 중요하겠지만 그 의도가 내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그 의도가 무엇이든지간에 상관없다. 모든 문화를 느끼는 감정은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도가 한번에 드러나는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폭에 담은 그림에서 작가의 의도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나를 찾을 것인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불안한 인간의 심리를 나타내기 위해 그렸다 해도 내게 불안보다 슬픔이라는 감정이 앞서 다가왔다면 그 그림은 내게 슬픈것이다.

영화라고 다를 까. 세세하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대부분 감독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숨은 의도를 찾으려고 노력하다가는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화를 분석하기 보다는 느껴야 한다는 게 내가 추구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군함도라는 영화는 일단 재밌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액션이라는 장르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그런가 딱히 군함도에서 감동적이거나 슬픈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다. 숨이 멈추듯 흘러가는 전개와 탄탄하게 구성된 스토리, 맛깔나고 적절하게 배치된 액션씬들을 보니 역시 류승완이라는 찬사가 거져 나온다. 그리고 역사. 실화를 토대로 창작된 군함도에 역사가 빠질 수가 없다.

이 역사가 군함도 발목을 잡은 것이다.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모든것들이 영화속에 담겨져 있기는 하다. 하지만 중요도나 분량의 차이가 있다. 조선인을 감시하는 역할을 조선인이 맡았고 천황만세를 가장 격렬하게 외친건 조선인이었다. 시대상황이 어찌되었던 간에 힘앞에 굴복하는 인간들은 셀수 없이 많다. 그것이 비겁하다 불릴 수도 있지만 비겁하다 말하는 사람들중 몇이나 그들에게 반항하고 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영화가 논란거리를 제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함도를 통해서 식민시대의 억울함과 화를 토해낼 수 있었고 그 대상이 감독일지언정 그 화의 본질은 애국심이기 때문이다. 모든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화적 창작물은 다시한번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꺼리' 이다.
비난하고 비난해자. 생각하고 생각하자. 그것의 본질은 나라에 대한 사랑이고 우리에 대한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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