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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영화 

23 아이덴티티리 

★★★★☆ 

2017년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제임스 맥어보이 , 안야 테일러 조이 , 헤일리 루 리차드슨 , 베티 버클리 

 

"제임스 맥어보이, 매력이상의 연기력을 발현하다"

 

 

 

연기력은 스토리 없이는 빛을 보지 못한다.

 

내가 생각하는 영화 몰입을 위한 최우선 조건이다. 이 조건이 성립될 경우 스토리는 거름이 되어, 영양분을 먹음은 배우들은 풍부하게 자라난다. 영화 23 아이덴티티의 메인은 연기력이었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자신이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켜 비평가들과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나 또한 그의 연기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엑스맨을 선보였던 영화 <퍼스트클래스>에서 그는, 연기한 모든 젊은 엑스맨들 중 단연 돋보였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파란눈에 빠져들어 영화를 보다 보면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맥어보이 보다 먼저 언급해야 할 배우가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갬빗>, 체스의 여제, 무표정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안야 테일러 조이' 이다.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는 어린 시절 가족에게 상처 입고 시간이 흘러 인간들과의 괴리를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는 무표정의 아이이다. <퀸스갬빗> 이전 부터 그녀가 가진 무표정의 매력은 이미 증명되었었다. 신비로운 외모가 한층 더 빛 나게 해주고 볼륨감 넘치는 몸매는 현실감의 괴리를 일으킨다. 하지만 빛나는 외모보다 집중해야 할 건 그녀의 분위기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역대급 연기력 속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23아이덴티티>의 스릴러적인 분위기와 완전히 교감하여, 부드럽고 조용하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야 테일러 조이가 모델로 보낸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선보인 인격체는

 

개방적인 성격의 패션 디자이너

옷을 벗은 소녀들이 추는 춤을 좋아하는 결벽증의 강인한 남자

그 남자를 컨트롤하는 나긋나긋한 여자

형 누나들한테 무시당하는 철 없는 어린이

그리고 비스트

 

크게 다섯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는 '눈빛, 목소리톤, 디테일한 몸짓, 표정, 분위기' 등등 사람에게 느껴지는 아우라를 통체로 바꿔버렸다. 일반적으로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은 인격이 바귈 때마다 과도한 감정 표출로 영화를 보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주범이었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과도한 연출이 아닌 디테일한 몸짓으로 사람의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자칫 영화라는 점을 잊는 다면 그의 과거 시절을 겪은 경험을 연기하는 게 아닌 가 하는 착각을 부른다. 

 

 

 

 

 

영화<23 아이덴티티>는 잔인하거나 무섭지 않다.

 

현재까지의 다중인격 영화는 실제와는 다른 공포의 형태로 꾸며져 나온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아무도 모르는 사회 속에 스며들어 조용히 인격을 노출시키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23 아이덴티티>에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이런 것들이다. 정신적인 부분에 집중하던 초중반과 달리 결말을 맺는 매게체는 육체적으로 표현했다. 모든 정신에 파장은 육체로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진정한 공포의 끝은 다시 정신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 까, 라는 의문을 남기며 쓸쓸히 콜라를 쓰레기 통에 버리고 시끄러운 일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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