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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영화

마스터

★★★☆☆

2016년

감독. 조의석

이병헌 , 강동원 , 김우빈 , 엄지원 , 오달수 , 진경

 

"소소하고 가볍고 그러네"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존재감 때문일까. 난 영화 <내부자들>정도의 스토리를 기대했었다. 역시나 기대는 안해야 제 맛이 올라오듯, 실망은 여지없이 찾아왔다. 2016년 12월 21일에 개봉하여,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노린 오락영화 수준의 규모와 스토리 였다. 마치 2015년 영화 <검사외전>을 보는 듯 하다. 반전도  있고, 소소한 액션장면도 있고, 돈도 있고. 먼진 녀석도 있다. 단지 모두 소소하게 다가왔을 뿐이다. 

 

 

 

 

영화 <마스터>의 스토리 커넥터는 김우빈이었다. 사기꾼 넘버3의 두뇌파트를 시작으로 검사의 스파이 역할도 했다가, 여기저기서 배신도 당하고, 불쌍해지다가, 정의로워진다. 대충 우리 모두가 예상하는 그런 캐릭터다. 그렇게 김우빈만의 능글거림으로 영화 사방을 고군분투하며 돌아다녔다. 그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 

 

 

 

 

 

이미 여러 작품들에서 인정받고, 자신만의 캐릭터가 확실히 자리잡은 조연들의 활약은 스토리에 관계없이 빛이 난다. 주연들의 뒷처리 담당 변호사 오달수의 생활연기는 법을 다루는 럭셔리 변호사가 되어도 변함없었다. 그의 얼굴만 봐도 캐릭터 배경과는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당할 것 만 같은 느낌이 온다. 역시나 당하는 역할이다. 역시는 역시다.

 

사기꾼 넘버2 진경의 잔잔하게 압도하는 연기스타일 또한 변함없다. 진경의 목소리톤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한다해도 똑같다. 근데 왜 일까. 질리지않고 캐릭터와의 궁합이 찰떡이다. 진한 눈화장에 시크한 블랙 코디가 무색하게 영화 <마스터>에서 그녀의 최후는 너무 빈약했다. 

 

깨알같은 조연들의 연기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종의 미가 없다. 시작은 창대하게 임팩트 있는 반면, 그 끝은 어디서 마무리가 됬는 지 기억하기 쉽지 않다.

 

 

 

 

사기꾼 넘버1 이병헌. 그를 좋아하게 된 건 영화 <내부자들>에서 부터였다. 능글거리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는 이병헌의 매력에 더 이상 거리감을 둘 수 없었다. 영화 <마스터> 또한 끌리지 않았지만 이병헌 때문에 봤다. 그는 영화 안에 사는 사람 같다. 사생활이 오히려 누를 끼친다. 인간적인 면을 보고 싶지 않다. 오로지 영화 속에서만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마스터>에서도 이병헌의 연기는 한결 같았다. 안정감 있는 배우의 존재는 스토리를 차분히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차분히 듣고 보았고 실망했다. 

 

연기의 문제인지 캐릭터의 문제인지 '악'해보이지 않았다. 단 한번의 망설임 없이 죽이는 모습은 분명 나쁜놈 설정이었던것 같지만 스크린에서 볼수는 없었다. 설날특선영화 특유의 분위기로 아무리 쏴죽여 봐야 떡국 먹으면서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강동원은 강동원만의 연기가 있다. 신인시절부터 사랑받은 이유일 것이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전우치> <검사외전> 등등 여러 작품에서 보여 주었듯이, 장난끼나 순수함이 빠진 강동원은 매력 하나가 통째로 빠지는 느낌이 들게한다. 톤 다운된 목소리와 차가운 얼굴, 무뚝뚝한 행동들은 실체없는 누군가가 떠오르게 만든다. 분명 누구 하나를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강동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영화 <마스터>는 케이블이나 지상파에서 꽤나 많이 방영해준걸로 알고 있다. 그때마다 이상하게 눈이 갔다. 가볍게 중간부터 보기 시작해도 부담 없는 영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넷플릭스 켜놓고 뭘 봐야 할지 고민하다 잠이 드는 것 보다는 <마스터>처럼 눈 감고 듣기만 해도 괜찮고 잠잘 때 보기 좋은 영화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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