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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로멘틱 코미디 영화

500일의 썸머

감독. 마크 웹

배우. 조셉 고든 레빗, 주이 디샤넬, 클로이 모레츠

★★★★☆

"찝찝한 로맨스의 시작"

 

 

 

500일의 썸머는 CGV가 명작들을 재개봉하던 시기 초반에 선정된 작품 중 하나이다.

제목에서 부터 풍겨져 오는 명작의 냄새가 나지 않는가. 내가 캡쳐한 사진들은 익숙할 것이다. SNS에 사랑글 또는 이별글과 함께 박재되어서 게시되는 유명 배경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을 시작하고 이별을 걷기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영화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위에 사진이 영화 <500일의 썸머>의 캐릭터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분위기다. 단정히 내려온 앞머리, 남과의 소통을 차단하듯 씌워진 헤드폰과 하나하나 손수 잠군 가디건까지 남자가 살아가는 세상을 옅볼 수 있다. 그와는 반대로 자신의 실루엣이 훤히 들어나는 타이트한 화이트 셔츠와 호기심가득한 눈동자는 자세히 보지 않아도 세상에 궁금증에 도전할 것만 같은 자유분방함이 눈에 띄는 여자가 있다. 

 

 

 

 

 

시작부터 찌질한 남자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한 여자를 바라보며, 그녀의 성격을 상상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꿈을 꾼다. 그렇게 꿈은 현실이 된다. 여자는 남자가 머릿속으로 그려낸 그대로 인 듯하다. 통통튀고 적극적이며 사랑스럽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는 비현실적인 웃음을 지어낸다. 지금 내가 숨쉬는 공간이 꿈인지 현실인지 조차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행복감을 맛보는 것이다. 

 

 

 

 

스타트를 어떻게 끊었는 지는 중요치 않다.

친구에서 시작했던, 원나잇으로 시작했던, 친구의 여자에서 부터 시작했던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와는 관계없던 사람이, 평생을 함께 해온 가족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시간은 극도로 짧다. 그리고 전부라 생각했던 사람이 떠나가는 것도 극도로 짧다. 우리는 그 안에서 사랑을 나눠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끊없이 이어지는 사랑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시간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시간이 흘러갔다는 게 중요할 뿐이다. 시간은 흘렀고 마음은 변해간다. 각자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다. 아픔의 크기는 서로 다르겠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다. 모든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사랑할땐 서로의 합의가 필요하지만 이별에는 한 사람의 마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아슬아슬한 사이가 연인이고 사랑이지 않을 까.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이 어긋나버린 시점을 알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되돌릴 수 도 없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이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썸머가 변해버린 시점을 남자는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500일의 썸머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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