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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재난 영화
판도라
★★★★★
감독. 박정우
김남길 , 김영애 , 문정희 , 정진영 , 이경영, 강신일 , 김대명 , 유승목 , 김주현 , 김명민
"김대명 평범하지만 눈물이 나"
처음 시작을 김대명이라는 배우로 하겠다. 김대명을 드라마 <미생>에서 처음 봤을 때, 회사원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미생> 배우들 가운데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김대명. 평범하다 못해 일반인으로 눈속임을 시키며 시청자들을 우롱했다. 김대명의 어의없을 정도로 스토리에 스며드는 배우는 드물어 보인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톡톡 튀는 캐릭터와 연기성향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는 여느 배우들과는 달랐다. 이런 평벙하고 일반적임이 영화 <판도라>에서 빛을 바랬다.
재난영화는 언제나 식상란 면이 존재한다. 한국 재난 영화는 더욱이 그러하다. 영화 <감기> <연가시>처럼 말이다. <판도라>의 감독은 <연가시>를 만들어낸 박정우 감독이다. <연가시>를 볼 때는 식상 그 자체였다. 당시 연기 천재 김명민이 그려내는 재난영화는 특별할까 싶었지만 관객수만 얻어가며 감동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재만이 신선할 뿐이었다. 감염이 되는 루트 부터 시작해, 해독제를 구하고, 놓치고, 가족애가 들어나고, 해결하고 등등 너무나 FM 그 자체였다. 모든 재난 영화가 가이드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틀이 들어나게 만들지는 않는다. 다음 진행상황이 뚜렷하게 예상됬다.
하지만 영화 <판도라>는 달랐다. 신경 거실리는 어색함은 사라지고 장면이 거듭 될 수 록 몰입은 깊어졌다. 그렇게 날 눈물의 구렁텅이로 밀어버렸다.
방사능. 두렵지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물질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욱이 관심이 없었다. 원전 이라는 거대한 불안감 속에서 우리는 사람을 인식하지 못했다. 오직 원전만을 실체없이 무서워할 뿐이었다.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그들의 직업은 되물림 되었다. 원전에 100% 안전대비시설이란 없다. 몇 십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제로에 가까운 안정성으로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실체없는 안정을 얻는다. 그리고 우리에겐 10년, 30년, 60년 전에 지어진 원전들이 존재한다. 돌도 씹어먹는 나이에서 쌀알 씹기도 벅차지는 노인이 되어가듯 원전 또한 늙어갈 것이다. 우린 안전한 걸 까?
가족 속에 가족. 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손주. 가족이지만 피를 나누지 않는 그들. 실제로 닥쳐온 위험 속에서 그들은 온전한 가족으로 지켜질 수 있을까. 남편이 없고, 아들이 없는 시점에서도 말이다. 정으로 사는 이웃과는 또 다르다. 애매한 관계 속에 진실한 사랑은 어디까지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오랜시간 함께 살아온 원전의 안정성을 믿는 시어머니와 그로 인해 남편을 잃어 불신만 남은 며느리. 좁혀지지 않는 의견 속에 시어머니의 안일한 대처로 며느리는 떠나게 된다. 그 상황 속에 시어머니는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 한다. 영화 <판도라>에서 절실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관계가 실체없는 원전에 대한 두려움 보다 무섭게 다가온다. 사건이 진행되고 그들이 다시 만나는 교차점이 생긴다. 완전무고하고 순수한 손주를 위한 사랑과 희생으로 말이다. 그 희생이 당연하다 생각되지만 가슴이 아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등은 언제나 눈물이 함께 짊어져 있다.
모든 재난상황에 등장 할 수 밖에 없는 대통령과 국회. 대한민국은 언제나 눈가리고 귀가려져 있는 대통령을 그린다. 국회는 사람 보다는 국가를 생각 하지만 마지막에 등장하는 멋진 대통령이 상황을 정리한다. 사람과 국가. 다수와 소수. 언제나 재단되어지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 해야 할 것이다. 재난은 극단적인 이기심을 끌어당시는 동시에 말도 안되는 인간애를 동반한다. 어느 쪽도 비난 할 수 없다. 그져 국가적 재난만이 비난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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